"엄마, 나 대학 안 갈래"
수능 일주일 앞둔 11월 어느 저녁, 고3 아들이 던진 한 마디에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3년간 학원비만 2천만 원. 매일 새벽 5시 도시락, 밤 11시 학원 픽업. "우리 아들 SKY 보내는 게 꿈"이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던 제가 바보였나요? 그런데 아들의 다음 말을 듣고 , 저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아들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한 엄마의 고백,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1. 📚 3년간 1등급, 모범생 아들
제 아들 승철(가명)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모법생이었습니다. 내신 등급도 높아서 담임선생님은 매번 이렇게 말씀하셨죠. "민수 어머님, 이 정도면 지방 거점국립대는 충분합니다. 서울권도 가능해요."
저는 그 말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남편은 고졸 현장직이고, 저는 식당 주반 보조로 일하며 학원비를 벌었습니다. 한 달 수입 300만 원 중 100만 원이 학원비였지만 아깝지 않았어요. "우리 아들만큼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게 해주고 싶어." 그게 제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고3 여름방학, 민수는 매일 새벽 6시에 스터디 장소와 학원에 갔고, 밤 11시에 돌아왔습니다.
주말에도 쉬는 날이 없었죠. "승철아, 힘들지? 조금만 참아. 수능만 끝나면 놀 수 있어.", "응, 엄마. 괜찮아."
아들은 힘든 내색 한 번 다른 때와 무엇을 해달라고 조르는 일도 없었어요. 착한 아이였습니다.
9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승철아! OO대학교 충분하겠는데?
운 좋으면 서울시립대도!" 제가 너무 신나서 떠들었지만, 승철이는 그저 "응..."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 아이의 반응이 뭔가 다른 때와는 달랐습니다.
2.💥 수능 D-7, "엄마 나 대학 안 갈래"
11월 초, 목요일 저녁 8시.
수능이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날이었습니다. 저는 승철이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서 상을 차렸습니다. "마지막 일주일 힘내라고." 과일도, 반찬도, 간식도 모두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승철이가 젓가락을 들지 않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엄마, 나 대학 안 갈래."
"... 뭐?"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농담이지? 일주일 남았는데 무슨 소리야."
"엄마, 나 진심이야. 수능 안 볼 거야."
그 순간, 제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습니다. "너 지금 제정신이야? 몇 년을 준비했는데?"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아니, 소리를 질렀습니다.
"학원비만 얼마인 줄 아니? 엄마가 하루에 몇 시간 일하는지 알아?!"
승철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끼어들었습니다.
"승철아, 무슨 일 있어? 성적이 생각만큼 안 나와서 그래? 아니면 친구들이랑 뭐..."
"아니야. 그냥... 하기 싫어." , "하기 싫다고?"

3년을 견뎌온 아들이 일주일 남기고 "하기 싫다"고요?
"너 지금 장난해?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 거 다 해. 게임도 하고 놀러도 가고, 근데 일주일만 참아!"
제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승철이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미안해요."
승철이는 그 말만 남기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속상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어요...
3.😢 아들 방문 앞에서 들은 진짜 이유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새벽 2시. 승철이 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혹시 울고 있나 싶어 귀를 대고 들었습니다. ",,, 하기 싫어. 정말 하기 싫어. 왜 나한테만 이래. 왜 나만...", "다 그만두고 싶어." 아들이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 학원가에서 스스로 안 좋은 선택을 했던 아이의 소식이 생각나서 겁이 났습니다.

저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남편과 상의했습니다.
"여보, 우리 승철이 얘기 제대로 들어본 적 있어?", "그게 무슨..."
"그동안 승철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물어본 적 있어?" 남편도 말문이 막혔습니다.
우리는 승철이에게 "공부 열심히 해", 대학 가야지", "좋은 직장 다녀야지"만 말했지.
정작 너는 뭘 하고 싶니? 는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거야...
그날 저녁, 저는 승철이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승철아... 엄마 들어가도 돼?"
"... 응." 방문을 열자 승철이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물었습니다.
"승철아, 진짜 이유가 뭐야?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줄래?" 한참의 침묵 끝에 아이가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나 사실 수학이 너무 싫어. 고1 때부터 하기 싫었는데, 엄마가 이과 가면 취업 잘 된다고 해서 억지로 했어. 근데 진짜 어려워. 아무리 생각해도 하기 싫어.", "그럼... 넌 뭘 하고 싶은데?" 그 질문에 승철이가 처음으로 눈을 빛냈습니다. "나... 요리하고 싶어."

요리? "응, 나 중학교 때부터 요리 영상 보고, 혼자 집에서 해봤어. 엄마 회사 갔을 때. 진짜 재밌더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 "... 그걸 왜 진작 말 안 했어?", "엄마가... 요리사는 힘들다. 대학은 나와야 한다"라고 했잖아. 그래서 포기했어. 근데 고3 되니까 더 이상 못 참겠더라."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꿈꾼 건 승철이의 행복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승철이의 모습이었다는 걸.
4.💭17년 만에 나눈 진짜 대화
그날 밤, 우리 가족은 거실에 둘러앉아 17년 만에 처음으로 '진짜 대화"를 나눴습니다.
"민수야, 솔직하게 말해볼게. 엄마는 네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다니길 바랐어. 우리처럼 힘들게 살지 말라고."
"엄마...", "근데 엄마가 착각했어. 대학이 행복의 정답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네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행복한 거지." 남편도 거들었습니다.
"승철아, 아빠도 미안하다. 아빠는 고졸이라서 네가 꼭 대학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요리가 네 꿈이라면, 아빠가 응원할게." 승철이도 울먹였습니다. "진짜... 실망 안 해?", "실망은 무슨, 네가 행복하면 그게 최고지."

결론은 이렇게 았습니다. 승철이는 수능을 봤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4년제가 아닌 전문대 조리학과를 목표로. "엄마, 나 2년 배우고 현장 나갈래. 그게 더 빨라." 저는 그 말에 동의했습니다. 수능 당일, 승철이는 처음으로 여유로운 얼굴로 시험장에 갔습니다. "엄마, 부담 없으니까 오히려 잘 볼 것 같아." 그리고, 12월,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실망했을 성적이지만, 전문대 조리학과는 충분했습니다.
2024년 3월.
승철이는 OO전문대 조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어제 승철이가 학교에서 만든 요리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엄마, 오늘 교수님이 내 스테이크 제일 맛있대!" 진짜 너무 재밌어. 학교 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 저는 그 문자를 보며 코 끝이 찡했습니다. 17년 만에 본 아들의 진짜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과연 대학이 전부일까요? SKY가 행복을 보장하는 걸까요? 자녀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때, 그때 비로소 빛이 납니다. 부모님의 욕망, 주변의 시선, 흔한 그 스펙... 어떤 것이 내 자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일까요? 수능 D-7이든, D-1이든, 오늘 저녁 자녀에게 한 번쯤 물어보세요. 너는 정말 뭘 하고 싶은지, 꿈이 뭔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그 대답이 당신이 기대한 게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자녀의 건강과 행복이 정답입니다.
✅ 수험생 마지막 1주일 체크리스트 (참고용)
D-7 (일주일 전)
컨디션 조절 시작 (늦어도 12시 취침)
불안하다면 부모님께 말하기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내려놓기
D-5 (5일 전)
새로운 문제집 펼치지 않기
익숙한 것만 복습
수능 당일 준비물 체크
D-3 (3일 전)
시험장 가는 길 미리 가보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연습 시작
긴장되면 부모님과 산책하기
D-1 (하루 전)
공부 완전히 그만두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일찍 자기 (10시 목표)
D-DAY (당일)
평소처럼 행동하기
"잘 봐야 해"보다 "최선을 다하자"
가족들 응원받고 가기
🧠 심리 안정 팁 (참고용)
불안할 때:
심호흡 10회 (4초 들이쉬고, 4초 내쉬기)
"나는 충분히 준비했어" 3번 말하기
좋아하는 노래 1곡 듣기
잠이 안 올 때: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기
독서 등 켜고 가벼운 책 읽기
따뜻한 우유 한 잔
시험 중 패닉 올 때:
눈 감고 10까지 세기
화장실 다녀오기 (손 씻으며 진정)
"이 한 문제가 인생 결정하지 않아" 되뇌기

❓ 궁금증 Q&A
Q1. 자녀가 갑자기 대학 포기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건 "왜?"를 먼저 듣는 것입니다.
즉시 반대하지 마세요. "공부가 싫어서, 성적이 안 나와서"같은 표면적 이유 뒤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3단계 대화법:
1) 경청: "그래, 네 마음 충분히 이해돼" (공감)
2) 질문: "그럼 넌 뭘 하고 싶은데?" (진짜 이유 파악)
3) 제안: "일단 수능은 보자. 대신 네가 원하는 학과로" (대안 제시)
절대 금지 멘트:
"네가 뭘 안다고 포기해?"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투자했는데?"
"친구들은 다 가는데 너만 안 가?"
이런 말은 자녀들 더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Q2. 전문대나 직업학교도 괜찮은 선택인가요?
A. 네,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현실데이터:
전문대 조리학과 졸업 후 5년 차 평균 연봉"3,500만 원
4년제 인문계 졸업 후 취업률:60%
전문대 실무학과 취업률: 85~90%
중요한 건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배우느냐"입니다.
특히 조리, 뷰티, IT, 간호 증 실무 중심 학과는:
2년 만에 졸업 ~> 빠른 현장 투입
학비 절감 (4년제의 절반)
실습 중심~> 즉시 취업 가능
다만 주의할 점:
자녀가 "그냥 공부가 싫어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이 분야가 정말 좋아서 선택하는지 확인하세요.
Q3. 수능이 일주일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진로 상담 가능한가요?
A. 가능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긴급 상담 루트:
1) 학교 진로상담교사 (가장 빠름, 무료)
수능 직전에도 상담 가능. 학생부 기반 맞춤 조언
2)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각 지역)
무료 상담. 대면 상담 예약 가능
3) 커리어넷
온라인 적성검사. 학과/직업 정보 제공
수능 D-7에도 할 수 있는 것:
정시 지원 전략 수정 (4년제~> 전문대)
수시 추가모집 준비
재수 VS 즉시 취업 VS 대안 교육 비교
가장 중요한 건 "부모-자녀 간 솔직한 대화"입니다. 전문가 상담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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